몇일 전 우리 아들이 태어난지 벌써 300일이 되는 날이었다. 100일때는 간소하게 백일상을 집에서 셀프로 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들이 너무 어리기도 했고 그닥 사진이 크게 맘에 드는 게 없었고, 200일 때는 그냥 넘어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케이크만 하나 사다가 사진만 몇장 찍었더니 역시나 그냥 저냥 집에서 찍은 티가 팍팍 났었다. ㅋㅋ
그러다 300일은 왠지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포인트 풍선 하나 놓고 찍는게 유행이라고 동생이 또 팁을 알려주어서 풍선은 그리 비싸지도 않으니 예쁜 풍선 하나 사다가 사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왠걸!!!
기대 이상으로 너무 사진들이 잘 나왔고, 가격도 10불이 채 들지 않았다!
남편이 뽑은 베스트 컷!
풍선 데코와 아들의 표정이 너무나 예쁘게 조화를 이룬다며 남편은 이 사진을 베스트 컷으로 뽑았다. 나 역시 동의하는데 사실 내 눈엔 울 아들 사진 다 이뿜뿜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나는 이 사진도 정말 맘에 든다. 처음에는 아들을 앉혀놓고 찍을 생각만 했었는데, 아들이 자연스럽게 업드려서 웃는 모습도 즉석에서 남편한테 이런 모습도 걍 다 찍자고 제안했더니 울 남편이 완전 작품을 만들어놓았다!
내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는 걸 좋아하던 남편은 어느 덧 인물사진의 금손이 되어 아는 동생 부부의 결혼전 야외촬영 스냅사진도 남편이 촬영을 해주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어느 업체냐고 물었다며 굉장히 만족해하며 비싼 밥도 얻어먹었던 적이 있다. 그렇게 스킬이 나날히 발전하던 남편은 이제 완전 전문가(?)가 다 되어서 사진 구도를 잡는 걸 보면 정말 깜놀할 때가 많다! 이게 10불도 안되는 금액으로 집에서 셀프로 찍은 300일 아들 성장 사진이라는게 나는 봐도 봐도스스로 믿기지가 않을 정도이다. ㅋㅋㅋ
포인트 풍선 만드는 법.
사진은 남편이 큰 역할을 했다면, 요즘 유행하는 풍선 속에 풍선이 들어가있는 포인트 풍선은 내가 만들었다! 요 하나가 은근 큰 역할을 했다고 나름 자부하는데, 인스타그램의 다른 사람들 사진들을 보다가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안되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try 해봤더니 헐... 이거 너무 쉽잖아? ㅋㅋㅋ
투명한 풍선에 금색 종이가 들어있는 풍선 속에다가 금색 풍선을 먼저 넣어놓고 바람을 불어서 원하는 크기로 만든 후 매듭 지어 너무 길어보이는 꼬리는 가위로 자른 뒤, 투명풍선에 바람을 좀 불어넣어 금색 풍선을 쏙 집어 넣었다. 그리고 또 다른 풍선들을 하나씩 같은 방법으로 집어넣어 바람 불고, 매듭짓고, 꼬리 자르고, 넣기를 반복해서 5개의 풍선을 넣었는데 풍선을 넣을 때마다 투명풍선에 바람을 조금씩 넣고 입구를 잡아서 바람이 빠지지 않고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면서 만들었다. 이게 글로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정말 별거 아니고 너무 쉬워서 황당할 정도이다. ㅋㅋ 첫번 풍선에서만 조금 헤맸을 뿐 두번째부터는 감이 와서 더욱 쉬웠고 정말 순식간에 뚝딱 만들었다.
폰트 스티커를 사려다가 말았는데, 사와서 요 포인트 풍선에 아들의 이름을 썼거나 했다면 더 완벽했을텐데 그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ㅋㅋ
촬영때는 헬륨가스가 없어서 테이프로 벽에 붙였는데 사실 사진에는 크게 티가 나지 않아서 문제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준비한 총 금액은 약 7불정도!
숫자 풍선은 작은 사이즈를 원했는데 달러트리에서 한개당 1불에 300 숫자를 사왔더니 정말 내가 딱 원하는 사이즈였다. 너무 크면 풍선이 화면에 다 들어오도록 구도를 잡다가 정작 주인공인 아가들은 너무 작거나, 아기를 크게 보이게 하려고 앞으로 나오게 해서 찍어서 아가들이 튀어나와있다보니 사진이 그리 예쁘지 않았기에(개인적인 견해) 나는 한 구도에 모두가 적당한 사이즈로 찍히길 원해서 작은 걸 원했는데 정말 완전 딱이었다!
그리고 금색 종이가 들어있던 투명풍선은 총 6개가 들었고, 약 1불이 채 안됐던 것 같다. 그리고 풍선을 묶은 끈은 약 2불정도로 기억하고 금색 풍선은 12개가 들었는데 1불정도로 기억한다. 모두 월마트에서 구입했다.
이렇게 저렴한 금액으로 아들의 300일 성장사진을 멋지게 남길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이제 2달뒤면 또 아들의 첫 돌인데, 그때도 모두 셀프로 하려고 생각중이다. 다만 그날은 아빠도 함께 사진을 찍어야하기에 남편 친구중에 사진 잘 찍는 친구한테 부탁한 상태. ㅋㅋ
돌 사진도 부디 예쁘게 잘 나오길 바란다!
댓글
댓글 쓰기